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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복지 지식과 실천의 관계
    사회복지 2023. 4. 3. 20:37

    사회복지 지식과 실천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서 두가지 다른 인식론적 입장을 살펴본다. 전통적으로 사회복지는 직관성을 중요시하는 전문직임에도 불구하고 연구를 통해 생산되는 지식을 공식적 지식으로 인정하는 인식론이 우세했다. 인식론은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알게 되며,또한 우리가 아는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장이다 인식론의 차이는 사회복지 실천을 위한 지식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다룰지를 결정하게 한다. 따라서 인식론은 지식의 서격뿐만 아니라 적용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기도 한다.

    인식론의 중요한 역할은 사회복지사들이 무엇을 지식으로 간주하고 무엇이 실제로 도움이 되었는가에 답하는 것이다. 또한,이런 지식이 어떻게 실천 이론으로 만들어지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과학적 패러다임에 의존한 인식론은 기술적 혹은 도구적 합리성에 근거한 지식을 최고의 지식으로 인정한다.

    이것은 과학적 추론의 결과물로 나타나는 것만을 지식으로 간주하는 인식론이다. 이 부류의 인식론에서는 가치의 관여나 실천 경험을 통해 나온 정보들을 지식의 부류에서 배제하거나 하위 지식으로 여긴다. 그러나 사회복지 현장은 공적이고 합리적인 지식만으로 실천을 담보할 수 없다. 오직 지식을 결과로 보는 인식론에 기대고 있다면 사회복지는 비현실적인 직업이 되고 말 것이다.

    행동주의와 실증주의가 크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사회복지 지식체계는 혼란이 가중되었다. 이러한 사조를 따르던 학자들은 과학적 증명이 뒷받침된 지식만이 실천 지식으로 타당함을 강력히 주장했다(Gibbs and Gambrill, 2002; Gray, et al., 2009). 실증주의 사고는 객관적인 실재가 존재하며 이것을 중립적인 방법으로 명확히 인과관계를 밝힌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실증주의를 바탕으로 증거기반 실천이 만들어지면서 가장 신뢰할만한 실천으로 각인되었다. 그러나 실증주의에서 파생된 증거기반 실천에서 사용하고자 하는 지식은 실험연구를 통해 생산된 지식이다. 이러한 지식은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생각과 행동, 해석 등은 배제한 채 기술적이며 합리적인 추론과 인과관계를 도출하였다. 그런데 실제로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사회복지 가치와 실천가의 판단에 근거한 실제적이며 도덕적인 실천이 일어난다. 이는 엄격한 통제 가능한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 이런 제한적인 연구 상황 외에도 기술적 합리성에 의존하고 있는 협소한 연구 방식은 결과적으로 실천 상황에 적용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 되어왔다(Petersen and Olsson, 2015).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나온 지식은 보편적이며 외재적인 지식으로 실제 사례에서 활용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사회복지 현장의 특수성과 내부의 우발적 상황들을 반영하는 지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 일어났다. 사회복지사들은 실천 행동과 참여를 안내하고 대상과의 상호작용을 올바로 해석하는 이론들이 필요하다.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복지식은 좀 더 개방적이며 탈중심적인 실천 전략이 필요하다(고미영,2018). 실천의 현장은 상황적이며 체화된 서비스와 상습적이고 암묵적이거나 솔직한 행위들을 요구한다(Dreyfus, 1986). 이러한 가변적인 실천 상황을 기술적 합리성으로 담아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 때문에 실천 타당성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사회복지는 논리 정연하며 일관성 있는 지식의 기반을 갖추기 어렵다고 보며 실제 상황의 긴박성으로 인해 잘 조직된 지식을 사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았다(Sheppard, 1998).

    출처: 사회복지 실천과 지식 : 우리 시대의 대안 / 고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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