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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민이 인식하는 한국 사회의 다문화 수용성
    사회복지 2023. 4. 5. 09:30

    2020년 기준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204만 명 정도로 전체 인구의 약 4%를 차지한다(KOSIS,2020).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점차 증가하면서 한국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했다고는하지만, 오랜 시간 다양한 인종이나 민족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지 않았던 한국 사회는 이주민에 대한수용성이 매우높다고 볼수는 없는 현실이다.


    한국인의 다문화 수용성에 관한 조사 결과(여성가족부, 2018)에 따르면, 보편성•다양서관계성 등의 지표로 구성된 다문화 수용성에서 한국인의 점수는 100점 만점에 52.81 점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다문화 사회로 진전하기 위해서는 사회에서 이주민을 어떻게 대하고 받아들이는지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 사회의 수용성 수준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은 조사를 활용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직접 알아볼 수도 있고,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사례들을 통해 알게 될 수도 있다. 노동에 대한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주노동자의 경험(이우연, 2021)이나 감염병 유행으로 인해 특정 이주민 집단을 혐오하는(장이츠, 김민아, 2021) 사례를 최근에도 어렵지 않게 접
    할 수 있다. 이 러한 사례는 한국 사회의 이주민에 대한 수용 정도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수용성을 직접 알아본 조사 결과나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례를 보면, 한국이 포용 사회를 지향하는 것과 달리 이주민에 대한 한국인의 고정관념이나 편견 또는 실제 생활에서의 거부, 차별이나 혐오 등으로 인해 일부 이주민은 한국 생활에서 부정적인 경험과 인식을 쌓아 갈 가능성이 있다.

     

    포용 사회라는 지향점과 현실 사이에서 불일치가 일어나고 있지만 다문화 사회로의 진행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사회의 수용 수준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지금까지의 관찰은 주로 한국인의 시각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에 관한 수용성 파악에서는 한국인분 아니라 이주민도 중요한 주체이다. 따라서 한국 사회의 수용성을 알아볼 때는 지금까지 많이 확인해 왔던 한국인의 관점이 아닌 이주민의 시각에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 글은 이주민을 대상으로 시행한 한국 사회 수용성에 대한 이주민 인식 조사(변수정 외, 2021)를활용해 이주민이 인식하는한국사회의 수용 정도를 알아보고자 한다. 즉, 수용성과 관련한 한국인의 생각과 태도를 이주민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방식을 활용해 한국인의 생각과 이주민의 인식을 비교함으로써 한국 사회의 수용 정도를 파악한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포용 사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가. 다양성 차원의 다문화 수용성

    1. 문화 개방성
    문화 개방성은 다양한 민족문화, 피부색이 다른 이주민의 증가, 생소한 문화를 가진 이주민이 이웃에 거주하는 것에 관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다양한 문화는 한국이 다양한 민족과 문화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한 개방성이고, 두 번째 개방성은 피부색이 다른 이주민이 증가하는 것에 대한 내용, 마지막 문화 개방성은 생소한 문화를 가진 이주민이 나와 가까운 이웃에 사는 것에 관한 항목이다. 한국인의 응답과 한국인의 생각에 대한 이주민의 인식을 비교해 보면, 전체적으로 한국인이 응답한 것에 비해 이주민이 한국인의 문화 개방성을 더 높다고 인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양한 문화 등에 대한 수용과 이주민 증가에 대해서는 한국인이 직접 응답한 것보다 이주민이 인식하는 한국의 문화 개방성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익숙하지 않은 문화를 가진 이주민이 이웃에 사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인의 응답 점수가 이주민의 응답점수보다 낮아 한국인의 생각과 달리 이주민은 이 점이 가장 개방적이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주민은 다양한 문화나 이주민의 증가에 한국인이 어느 정도 긍정적이라고 인식하지만, 자신들이 가까이 사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인이 상대적으로 개방적이지 않다고 인식해 서로의 생각이 상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2. 국민 정체성
    국민 정체성에서는 이주민을 한국인으로 인정하는 것에 관한 인식을 알아본다. 피부색의 중요성, 한국에서 태어나는 것의 중요성, 그리고 이주민이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민 정체성 전체로 보면, 한국인이 응답한 것보다 이주민이 인식하는 한국인의 수용성 수준이 더 낮은 경향이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한국인이 되는 기준에서 피부색과 한국에서 출생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한국인이 응답한 것보다 이주민이 인식하는 한국인의 수용성 수준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후보로 이주민을 인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인이나 이주민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세 가지 정체성 항목 중 한국인과 이주민이 공통적으로 가장 덜 개방적인 태도와 인식을 보인 항목임을 알 수 있다. 이주민을 국가의 지도자로 인정하는 것에 대한국인의 수용성은 낮은 수준을 보이며, 이주민은 한국인의 생각과 비슷한 수준으로 한국인을 인식하고 있다.

     

    3. 고정관념
    다양성 차원에서 알아본 마지막 하위 개념은 고정관념이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고정관념 조사에서는 요리, 음악이나 무용, 종교 행사에 대해 따로 구분해서 세 가지 항목으로 조사하였고, 이주민 대상 조사에서는 세 항목을 종합해 이주민만의 활동에 대한 하나의 항목으로 대체하였다. 따라서 한국인의 응답과 이주민의 응답 문항수가 다르며, 평균을 비교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수용성이 높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고정관념에서 점수가 높은 것은 그에 해당하는 고정관념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정관념에서는 전반적으로 한국인이 응답한 것보다 이주민이 인식하는 개방성 수준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주민은 한국인이 스스로 생각하는 고정관념 정도보다 한국인의 고정관념이 더 많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한국인은 이주민끼리의 활동에 대한 것보다 국제결혼을 했다가 이혼하는 경우 외국인 배우자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고정관념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그리고 이주민은 한국인이 응답한 것보다 한국인의 고정관념이 더 많다고 인식하고 있다.
    항목별로 보면, 이주민 역시 한국인은 이주민끼리의 활동보다는 외국인 배우자에 대한 고정관념 수준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다 고정관념은 다른 개념들과 비교해 한국인의 생각과 이주민이 인식하는 한국인의 수용성 수준에 악간 차이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즉, 한국인은 고정관념이 없이 수용적이라고 생각히지만, 이주민의 시각에서는 한국인이 응답한 정도로 한국인의 고정관념이 없지는 않다고 인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문화 수용성 중 다양성 차원에서 문화 개방성, 국민 정체성, 고정관념을 비교하였다. 첫째, 이주민이 인식하는 한국인의 문화 개방성은 한국인이 응답한 것보다 이주민은 한국인의 수용성 수준을 더 높게 인식하고 있는 경향이 나타났다. 둘째, 국민 정체성에서 이주민은 한국인이 응답한 것보다 한국인이 덜 수용적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고정관념에서는 한국인이 응답한 것보다 이주민은 한국인이 덜 수용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문화 개방성 측면에서 한국인의 수용성은 한국인이 응답한 수용성 수준보다 이주민이 인식하는 한국인의 수용성 수준이 더 높게 나타났으나, 국민 정체성이나 고정관념 측면에서는 한국인이 응답한 수용 수준보다 이주민이 인식하는 한국인의 수용 수준이 더 낮아, 이주민은 한국인이 덜 수용적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음을 찾아볼 수 있다.


    나. 관계성 차원의 다문화 수용성
    다문화 수용성의 관계성 차원은 일방적 동화 기대, 거부•회피 정서, 상호 교류 행동 의지의 하위 개념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일방적 동화 기대
    일방적 동화 기대는 한국인의 동화 기대, 이주민이 인식하는 한국인의 동화 기대, 그리고 이주민의 동화에 대한 생각을 비교한다. 동화 기대에서는 점수가 높을수록 동화에 대한 기대를 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서는 이주민이 생각하는 동화에 대한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이주민이 인식하는 한국인의 일방적 동화 기대 수준과 함께 일방적 동화 수준에 대한 이주민의 생각을 추가로 알아보았다.

    먼저, 한국인의 일방적 동화 기대 정도와 이에 대한 이주민의 인식을 비교해 보면, 전반적으로 한국인이 응답한 것보다 이주민은 한국인의 동화 기대 정도가 더 높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한국인은 이주민이 생각하는 것보다 일방적 동화를 덜 기대한다는 것인데, 반대로 생각하면 한국인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실제로는 이주민에게 더 일방적 동화를 기대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주민이 스스로 생각하는 일방적 동화 수준은 한국인이 응답한 수준에 가깝다. 한국인과 이주민이 생각하는 일방적 동화에서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이주민이 문화와 관습을 버리고 동화되는 것에 대한 기대이다. 다른 항목은 자신의 것을 버리는 수준의 동화는 아닌 반면, 마지막 항목은 자기의 문화를 버리고 한국 관습을 따르는 수준의 동화에 대한 항목이다. 이에 대해 한국인은 다른 항목보다 보수적 인 태도를 보이고, 이주민은 그렇게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을 엿볼 수 있어 일방적 동화 기대에서 서로의 생각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2. 거부•회피 정서
    거부•회피 정서에서는 두 개의 항목을 비교할 수 있다. 하나는 한국보다 경제발전이 덜 이루어진 국가에서 온 것같이 보이는 이주민을 대중교통과 같은 일상생활에서 마주할 때의 태도이고, 다른 하나는 피부색이 다른 이주민에 대한 불편함이다.
    전반적으로 이주민은 한국인이 응답한 것보다 이주민에 대한한국인의 거부•회피 정서가 더 많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한국인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이주민이 인식하는 수준이 더 낮아, 이주민이 한국인을 덜 수용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항목 사이의 차이를 보면, 한국인은 한국보다 개발이 덜 된 국가 출신에 대한 수용 정도보다 피부색이 다른 이주민에 대한 수용 정도가 약간 더 낮은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고, 한국인의 이러한 경향에 대해 이주민도 동일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상호 교류 행동 의지
    상호 교류 행동 의지는 두 개의 항목으로 비교해 보았는데, 이주민과 모임이나 활동을 같이 하는 것에 대한 의지와 먼저 친구가 되고자 하는 의지로 알아보았다.
    전반적으로 상호 교류 행동 의지는 한국인이 응답한 것에 비해 이주민은 한국인의 태도를 더 수용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주민과 함께 친목 모임이나 클럽에 가입하는 것에 대한 한국인의 응답은 평균 3.0점 이하로 나타나 수용성이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주민은 한국인이 응답한 수준보다는 한국인이 교류에 대한 행동 의지 수준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는데, 이는 이주민이 한국인은 자신들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가지려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아 나타난 결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다문화 수용성 중 관계성 차원에서는 일방적 동화 기대, 거부•회피 정서, 상호 교류 행동의지를 비교하였다 첫째, 이주민은 한국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한국인이 이주민에게 일방적 동화를 더 기대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이주민은 한국인이 스스로 응답한 거부 회피 정서 수준보다 이주민에 대한 한국인의 거부•회피 정서가 더 많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이주민은 한국인이 응답한 상호 교류 행동 의지 수준보다 한국인은 더 높은 수준의 상호 교류 행동 의지를 가졌다고 인식하는 것으로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상호 교류 행동 의지 측면의 수용성에서는 실제 한국인의 생각보다 이주민이 한국인의 태도를 더 개방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일방적 동화 기대와 거부•회피 정서 차원에서는 반대로 한국인의 생각보다 이주민이 인식하
    는 한국인의 개방성 수준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이주민이 인식하는 한국 사회의 다문화 수용성 / 변수정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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